작성일 : 15-05-12 22:48
선암사 템플 인연에 합장 올립니다
 글쓴이 : 향림
조회 : 4,890  
스님, 
일하다 문듯 생각은 선암사로 갑니다.
지난 주말 '만원의 행복'이라는 관광주간 템플을 신청하고, 
의아한 마음으로 그곳에 갔습니다. 
만원으로 1박2일 먹고 재워줄까? 방이 춥지는 않을까? 
먹는게 부실하진 않을까? 걱정이 조금은 되었죠.

처음 만난분은 장진배 사찰해설사님 입니다.
와이프와 단 둘이라 해설 해주실까 망설였지만 
두말않고 원통전으로 올라오라 하셨죠.
1시간을 넘게 설명을 들으며 뇌리에 깊게 남은 것은
절이 무척 가난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연한게 아닐까? 탁발로 수행하는 곳이니..
그럼에도 당당히 7대 전통사찰에 포함되어 유내스코에 등록된다 합니다.
어느게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뵌분은 템플스님이십니다.
대웅전에서 정말 작은 목소리로 사찰생활에 대해 설명해주실땐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소리도 들을수 있구나!
하지만 새벽예불에 참석해보니 스님들 예불소리가
이렇게 기운차고 당당하게 들린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은밀히 숨겨둔 칠전선원의 5단 수조의 정갈한 물맛도 보여주시고
편백나무 밴치에 앉아 감상한 스님의 애달픈 찬송가는차리리 한편의
시였습니다. 템플마치고 작별인사 갔을땐 지나가는 소리로 했던 말을
잊지 않으시고 종정스님 계시는 각황전의 약사여래 황금철불을
친견하게 해 주셨지요. 스님 감사합니다.

세번째 만난분은 자동차보험 긴급서비스 기사입니다.
템플마치고 옛스런 비포장도로 나오는데 그만 뾰족한 돌맹이가
바퀴에 박혀, 바퀴를 바꿔야 했습니다. 아무리 해도 박힌 돌을
빼낼수가 없었지요. 스페아 바퀴도 노후되어 잔금이 가 있고
나머지 바퀴들도 수명이 다 되었다 합니다. 그 기사분은 그래도
아무 싫은 내색 않으시고, 멀리 가는길에 사고 날까바 친절히
바퀴수리방법을 알려주셨죠. 덕분에 순천 타이어 센터에 들러
바퀴 모두 바꾸고 편안한 마음으로 귀가 하였답니다.

이번 선암사 템플길에 만난 모든 인연들에게 합장 올립니다.




등명 15-05-18 06:55
답변  
절이라는 곳이 본래 유유자적하거늘 부자 절이 어디 있고 가난한 절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주어진 삶에 자족하고 살면 그만인 것을..
많이 가졌다는 것이 부자가 아니요, 넉넉한 마음이 부자인바에야
굳이 본분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함은 오히려 우리를 욕되게 하겠지요.
무소유란 없는 것이 아니요, 있고 없고에 구애받지 않는 마음입니다.
선암사 대웅전에 굳이 연등을 달지 않는 이유도 우리는 가치를 돈 보다는
선조사스님들의 아름다운 유산을 모두 공유해야 한다는 소박한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이겠죠. 문화재는  우리가 살아도 우리 것이 아니니까요.
절에 오면 모두가 검소한 마음으로 자신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것도 그런 소박한 마음들이 모여사는 도량이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일정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에 우연찮게도 자동차가 속을 썩였는데도
친절한 정비 기사님 덕분에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것은 물론 친절한 정비사를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친절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이렇듯 우리 모두가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 비록 곤경에 처했을지라도
얼마든지 행운을 만날 수 있으련만.. 세상의 모든 것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요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죄송합니다. 목소리가 작아서..  그래서 오히려 귀에 쏙쏙 들어왔다니 다행이군요.
그러나..  저의 말소리가 작은것인지 세상의 목소리가 큰것인지 한번 쯤 생각하고 느껴봅니다.
큰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유발시켜 요란할 뿐 의사 전달 능력이 떨어지니까요. 감사합나다.
참! 선암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된 것이 아니고, 전국 7 개 사찰이 후보에 올랐는데
그 중에 포함 되어 있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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