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5-06 23:10
검지스님! 그립습니다~
 글쓴이 : 최윤진
조회 : 4,767  

검지스님~ 최진실, 최윤진 기억하십니까?

편백나무 트래킹을 마치고 공양한 후, 밀짚모자를 쓴 채로

선암사 왕겹벚꽃 나무 아래를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스님과 마주쳤더랬죠.

여기서 뭐하냐며 제게 장난을 치시던 스님이 보고픕니다.

그 때는 그것이 선암사를 떠나기 마지막인지 몰라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네요ㅠ.ㅠ

심검당 주변을 전전하다가 오수를 하시는가 하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림 같은 선암사에서 잘 지내고 계시지요?

첫 날 호기롭게 예절 교육을 고대하며 스님 앞에 앉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무심하게 툭 던시지던 몇 마디에 감동 먹었던 고요한 산사에서의 일박..

벌써 일상으로 돌아온지 5일 째 되었네요.

스님과 함께 한 시간은 고작 예절 교육 30분, 차담~편백나무숲 트래킹 3시간 정도 뿐인데

그리운 마음이 드는 이유는 그만큼 산사에서의 일박이 저에게 특별했기 때문이겠죠?

혼자 엄숙한 분위기의 조금은 낯선 예불에 참여했던 마음 뿌듯한 경험.,

편백나무 숲길 트래킹 때 씨앗주머니를 주으며 향을 맡고, 스님이 불러주신 노래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보다 마음이 고요하고 평안한 때가 있었는가 싶습니다.

검지스님 덕에 또 다시 선암사를 찾고 싶습니다.

뭘 또 내려오냐고 손사래치실지도 모를 검지스님~ 

참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등명스님 15-05-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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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이라는 이름이 부담스러워 최윤진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했었지 ?
아무래도 우리에게 이름은 호칭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
좋은 이름 자꾸 불러 주면 좋은 사람이 되지 않겠니 .
그러나 이름은 다만 이름일 뿐 본질일 수 없으니 너는 언제나 너 그대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윤진아 ! 고맙구나. 너의 선암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곱기도하구나.
선암사가 중생을 제도하는 도량일 뿐 정토극락이 아닌바에야 어찌 나쁜점이 없겠느냐.
흠을 잡으려 들면 곧 흠이 되는 것을 너는 좋게만 보려 하지않느냐.
그런 고운 마음씨가 곧 공덕이 되어 너를 아름답게 가꾸는 거름이 되는거란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아니겠니 ?
그러기에 우리는 상대가 되도록이면 장점을 꺼내 쓰도록 삶을 유도해야 하는거란다.
헌데도 사람들은 상대로하여금 단점을 꺼내쓰도록 삶을 유도해 놓고 단점이 나오면
왜 단점을 꺼내쓰느냐고 투정을 부리다 보니 결국은 자신이 힘들어지는 것이란다.
상대보다 내 자신이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그 인과에 의해 내가 그 과보를 받는거란다.
불교의 사성제 고집멸도는 괴로움에는 그 원인이 있기에 원인을 소멸하여 평안을 얻으라고
가르치는거란다. 이 처럼 모든 것은 나에게서 나아가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기에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는 메아리는 결국 내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의 장단이라는 것을 잊지말아라.
그리고 뭐라..! 검지스님이라고 ? ㅋㅋ 과분한 애칭이로구나.남을 손가락질 하는 검지가 아닌 달을 가리키는 검지. 그래 검지 같은 스님이 되도록 노력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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